칠순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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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실감은 나지 않지만 철없는 내가 올해 칠순을 맞이했다.
수년 전 선배가 칠순을 맞이하면서 했던 말이 은근 작용되었다.
" 내가 칠순을 넘어서 팔순이나 구순을 산다는 보장이 없기에 자식들을 생각해서 칠순연을 하네요.
내가 죽으면 자식들은 환갑연도 치르지 않았는데 칠순연도 못치렀다면서 애석해할까 봐서요"
선배는 작년에 별세했으니 하마트면 말처럼 자식들이 애석할 뻔했다.
가족과 교회가 작년부터 내 칠순을 꼽았기에 나도 그 선배의 마음으로 응했다.
그러나 민망스런 칠순연 보다는 우리 부부의 중국 칭다오여행을 계획했다.
비행기를 짧게 타고 밤이나 새벽에 수속하지 않는 곳이다.
코로나와 아픈 손녀를 돌봄에 지친 아내를 위해서는 쉼을, 나는 목회자들 격려에 뜻을 갖고,
아내가 쉴만한 호텔과 목회자들에게 선물할 책과 봉투를 준비했다.
인천과 마주한 칭다오는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인구 1000만이 넘는 해안 도시로서 볕과 인심과 치안과 경제도 좋은 중급 도시이다.
조선족과 우리 한인들이 모여 사는데 지도했던 목사들이 지하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용정출신 목사 부부의 환대와 교제를 나누면서 그의 교회도 방문했다.
" 3번이나 공안들에게 발각되어 또 옮긴 곳이에요. 애들 포함 30명이 예배하는데 방음 시설비만
한화 1000만원 들었고요. 우리 교회는 간판도 없고 십자가도 없어 창고 같지요? 십자가는 마음에 있어요.
작년에는 북한 쌀 값도 좀 보냈지요. (중략)
곧 제직을 3명 임직하는데 성경 책을 주고 싶어 목사님께 부탁하고 싶었는데 생각만 하다 못했어요"
우리와 너무 다른 교회 형편이다.
박해는 있으나, 성경 구입은 물론, 목회 스승과, 경건 도서와, 동역자가,, 복음 방송처럼 없는,
그러나 신앙은 선교적 교회이다. " 여기 출신들이 전국에 24명이 흩어져서 지하 교회에서 목회해요."
돌아오기 전날에는 그곳 집사님의 융숭한 대접도 받았으니 격려를 한다면서 되레 격려를 받았다.
훗날 아내는 그 교회에 갔던 일이 제일 인상 깊었단다.
그곳 목사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서 우리들은 찬송하고 내가 성경 읽고 축복했다.
신기하게 내가 읽은 성경 구절이 그 교회의 지난 주일 설교 본문이었단다.
칠순맞이가 1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자문하곤 한다.
교회가 무엇인가? 신앙이 무엇인가? 목회가 무엇인가?
박해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에 비해 목사는 어때야 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시60:4)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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