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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과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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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26-10-02 09:44 조회 2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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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아들은 이제 5살 유치원생이다.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콩나물무침과 국을 좋아한다.
며칠 전에는 먹으면서 엄지 척을 보였단다.
또 딸은 미역줄기 무침을 잘 먹는 2살짜리이다.

딸의 아들도 역시 2살로 어린이 집을 올해부터 다닌다.
할머니 손맛이 담긴 고구마줄기 무침을 정말 잘 먹고,
국도 된장국을 좋아하니 아기스럽지 않다.
어느덧 여러 손주의 할머니가 된 아내는 
이들의 입맛을 따라 늘 이런 음식을 조리하곤 한다.

며칠 전 딸의 아들을 위해 아내가 귀뜸한 말이 있었다. 
"고구마줄기가 안 보이는데 파는 것을 보거든 좀 사오세요, 
삶아서 냉장고에 얼려두고서 무쳐 주려고요. "

콩나물은 언제나 쉽게 살 수 있는 반면 고구마줄기는 다르다.
마침 빵을 사러 아침에 나갔다가 길가의 할머니들이 파는 것을 보았다.

첫 번 째 할머니에게서 샀는데.." 아저씨가 오늘 개시에요." 하면서 
풋고추를 한 웅큼 담아주었다.
그런데 옆의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그곳도 개시가 필요할 듯해서 똑같이 샀고,
또 그 옆의 할머니에게도 역시 그렇게 했다.
할머니는 궁금했는지 " 왜 고무마줄기를 이렇게 많이 사나요? "  
필요한 것은 고구마줄기였지만, 
많이 사게 된 일은 할머니들을 위한 개시였다.

집에 오니 아내는 고구마줄기가 반가운지 한마디 했다.
" 돈이 많으시네요, 이거 누가 다 삶아요? 다 삶아 놓고 나가세요."


잠3:27)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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