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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선교사님 편지 (러시아) > 중보기도

이한상 선교사님 편지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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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용범 작성일 19-02-24 22:13 조회 1,09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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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영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우수리에도 봄기운이 찾아오는 듯합니다. 이번 주부터는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섰습니다. 아직 바람이 불면 매서운 추위가 여전하지만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비교적 다니기가 편해졌습니다.
오늘은 우리 교인 중에 83세 되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점심 초대를 받아서 노구로 준비하신 풍성한 식탁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의 그간의 삶을 이야기 듣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러시아 중국을 전전하며 살아오신 고단한 삶에도 할머니는 곧으셨습니다. 아들네 집 옆에 아들이 마련해 준 집에서 러시아 부인을 둔 자식의 효도를 받으시는 두 분의 모습이 앞으로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러시아인 며느리는 매일 저녁 부모님 집에 와서 저녁을 차리고 아들은 집안 청소를 해주고는 손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간다고 하네요.
비자신청이 좌절되는 바람에 마음이 많이 상했었는데, 러시아를 알아가면서 이들이 바이킹의 후예, 효성이 지극하며 권위를 존종할 줄 아는 셈족의 후예라는 것이 친근감을 더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들은 서양 사람들 같지 않게 부모를 섬기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효(孝)사상이 있다는 것과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면서 가족애가 특별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혼가정의 자녀들이라도 서슴없이 가족으로 받아주는 인자함이 아마도 러시아가 많은 눈물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희생으로 세워지고 지켜진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가 1850년대 크림전쟁 당시까지 유럽에서는 후진국이었던 이미지를 벗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먼 옛날 동방정교회가 무슬림에게 짓밟혔을 때에 그들을 모스크바로 데려와서 자리 잡도록 도와준 그들의 조상들의 덕목,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침공을 받았지만 물리쳐내면서 많은 가족들을 잃은 상처받은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공산주의가 종식되고 사회주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통치권자들에 대한 두려움가운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이들의 정신가운데 있는 권위에 대한 존중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아름다운 모습들을 연출해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도 교회는 지켜졌었고, 많은 역사적 아픔 속에서 위대한 문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것, 이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라 이들의 자부심이 됩니다.

변화무쌍하고 규칙보다 예외가 많은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머리에 쥐가 날정도이지만,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30%이상이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는 당위성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끝없는 러시아어의 산맥을 언제 넘게 될지 걱정입니다만, 치매를 우려해야 할 나이에 새 단어를 머리속에 꾸겨 넣어야 하는 고통이 즐거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며칠 있으면 초청비자 기한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어학원비자를 받으라고 말씀해 주셔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서류와 비용을 준비하고 다시 들어와서 어학원 초청비자와 어학원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저희의 러시아 정착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재정도 더 필요하고 건강도 더 필요하고 하나님의 돌보심과 긍휼도 더 필요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길 빌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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